HDL과 LDL
혈중 콜레스테롤을 운반하는 지단백(지방과 단백질의 결합체)은 HDL과 LDL, 두 가지가 있다.
둘 모두 콜레스테롤 운반이라는 점에서는 같은 기능을 하지만 HDL(고밀도 지단백)이 혈관 속 잉여 지방 찌꺼기를 제거해주는 ‘착한 역할’을 하는 반면, LDL(저밀도 지단백)은 혈관벽에 과도한 콜레스테롤 침착을 일으키고 이것이 죽상경화증, 동맥경화증 등을 유발하기 때문에 일명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린다.
콜레스테롤 자체는 나쁜 것이 아니다. 콜레스테롤은 세포막을 형성하고 여러 호르몬을 생성하는 데 기여한다. 마찬가지로 LDL에 의해 운반되는 콜레스테롤 역시 어느 정도는 인체에 필수적이다.
LDL이 높으면 문제가 되는 이유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콜레스테롤이 적어서 문제가 되기보다는 과도하게 많아서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다.
콜레스테롤은 쉽게 생각하면 지방 찌꺼기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혈관 속에 지방 찌꺼기가 많을수록 피가 끈적끈적해질 수밖에 없다.
끈적끈적해진 피는 이동하기 위해 더 많은 힘을 필요로 하고 이는 자연스럽게 높은 혈압, 즉 고혈압을 유발한다.
또 끈적한 피는 혈관벽에 잘 들러붙기도 해서 혈관을 막기도 한다. 우리 몸 속의 혈관은 총 12만km에 달하는데 이 혈관이 여기저기 막히기 시작하면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중요 장기로의 혈액 공급이 막힐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뇌로 가는 혈액 공급이 막히면 뇌경색, 뇌졸중, 뇌출혈 등의 심각한 병을 일으킬 수 있고, 심장으로 가는 관상동맥이 막힐 경우 우리가 흔히 심장마비라고 부르는 심근경색이 발생할 수 있다.
심장 질환은 우리나라 사망 원인 중 암 다음으로 높을 정도로 치명적이다. 뇌혈관 질환 역시 사망률 5위일 정도로 심각하다. 그래서 LDL 콜레스테롤이 높으면 큰 병을 불러올 수 있다고 하는 것이다.
우리가 해야 할 일
그렇다면 LDL 콜레스테롤을 어떻게 줄일 수 있을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운동을 통해 체중을 줄이고 포화지방, 트랜스지방의 섭취를 줄이는 것이다.
체중을 줄이면 몸 속의 지방질 역시 함께 줄어들어 혈중 콜레스테롤의 수치를 낮출 수 있고, 포화지방이나 트랜스지방 섭취를 줄임으로써 몸 속으로 유입되는 지방의 양을 낮출 수 있다.
포화지방이 뭘까? 지방 분자는 탄소, 산소, 수소, 세 가지 원소가 연결된 구조로 이루어져 있는데 탄소를 중심으로 나뭇가지가 뻗어 있는 모양이다.
이 나뭇가지 끝에 수소가 꽉 차 있으면 포화지방, 꽉 차 있지 않으면 불포화지방이라고 한다.
포화지방은 상온에서 고체 상태로 존재하고, 불포화지방은 상온에서 액체 상태로 존재한다.
포화지방은 고기 비계를 떠올리면 쉽다. 붉은 육류 속에 들어 있는 비계들이 포화지방이다.
동물성 육류, 치즈, 마요네즈, 버터, 라면 등에 많이 들어 있다. 포화지방은 콜레스테롤과 합성하는 성질이 있어 LDL 콜레스테롤을 높이는 원인이 된다.
트랜스지방은 불포화지방의 일종이기는 하지만 포화지방보다 더 해로운 지방이다. 한 번 몸 속에 들어오면 잘 배출되지도 않고 기존에 있던 불포화지방을 밀어내고 그 자리를 차지하는 성질이 있기 때문이다.
또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 콜레스테롤은 낮추고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 콜레스테롤은 높이기도 해 고지혈증, 이상지질혈증 등 각종 혈관 질환의 주범이며, 위암, 대장암 같은 암을 유발하기도 한다.
트랜스지방은 마가린, 쇼트닝, 케이크, 도넛, 팝콘, 과자 등에 많다. 따라서 이런 음식들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영양제의 보조를 통해 LDL 콜레스테롤을 관리할 수도 있다. 존스홉킨스 의대 교수에 따르면 오메가3, 홍국, 코엔자임Q10은 콜레스테롤을 관리하는 훌륭한 영양소들이다.
이 세 가지를 함께 복용하면 LDL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HDL 콜레스테롤은 높이면서, 고혈압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모두 함께 복용하는 것이다. 오메가3를 단독으로 섭취할 경우 오히려 LDL 콜레스테롤이 높아진다는 보고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오메가3를 단독으로 섭취하지 말고 꼭 홍국, 코엔자임Q10을 함께 섭취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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