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스테롤 | LDL 콜레스테롤 | HDL 콜레스테롤
건강을 해치는 주범?
40대 회사원 A씨는 건강검진에서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 우려된다는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또 어떤 콜레스테롤은 낮아서 문제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A씨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콜레스테롤이 낮아서 문제가 되기도 할까?
콜레스테롤은 건강을 해치는 주범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래서 콜레스테롤 하면 무조건 줄여야 할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우선적으로 콜레스테롤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필수 물질이기 때문에 그렇기도 하고, 콜레스테롤의 종류에 따라 조금 다른 작용을 하기 때문에 그렇기도 하다.
콜레스테롤은 기본적으로는 우리 몸에 반드시 필요한 기능을 하는 물질이다. 콜레스테롤은 세포막을 구성하며, 음식을 소화시키기 위한 담즙을 만들기도 하고 호르몬을 생성하는 데 기여하기도 한다.
따라서 없어서는 안 될 물질이다.
하지만 이 같은 중요한 역할에도 불구하고 콜레스테롤은 너무 많아 해가 되는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콜레스테롤이 지방질이기 때문이다. 콜레스테롤이 많으면 그만큼 혈액 속에 지방(기름)이 많다는 뜻이 된다. 이는 피를 끈적하게 만들고 이동을 어렵게 한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고혈압이 유발되는 것이다. 게다가 혈관벽에는 미세한 틈들이 있는데 콜레스테롤은 이 틈들에 들어가 증식, 혈관을 좁게 만들거나 막히게 만들어 혈류 이동을 어렵게 한다.
이것이 심화되면 협심증, 심근경색, 심장마비 등의 심혈관 질환과 뇌경색, 뇌졸중 등 뇌혈관 질환이 나타날 수 있다. 각 장기에 피가 공급되지 않기 때문이다.
몸에 좋은 콜레스테롤, HDL 콜레스테롤
그런데 이때의 콜레스테롤, 즉 혈관을 막히게 해 각종 질병을 야기하는 콜레스테롤은 저밀도 콜레스테롤인 LDL 콜레스테롤을 말하는 것이다.
고밀도 콜레스테롤인 HDL 콜레스테롤은 사정이 사뭇 다르다.
HDL 콜레스테롤? 콜레스테롤에도 종류가 있나?
HDL 콜레스테롤을 이해하려면 콜레스테롤이 지방질이라는 사실을 다시 상기할 필요가 있다.
콜레스테롤은 지방질이기 때문에 혈액 속에 녹아들지 않는다. 따라서 다른 것의 도움을 받아 이동하는데, 그것이 바로 단백질이다.
콜레스테롤은 단백질에 둘러싸여 혈관을 타고 이동한다. 이것을 지단백이라고 한다.
지단백은 밀도에 따라 고밀도 지단백과 저밀도 지단백으로 나누는데, 저밀도 지단백을 타고 이동하는 콜레스테롤을 LDL 콜레스테롤이라고 하고, 고밀도 지단백에 들어있는 콜레스테롤을 고밀도 콜레스테롤, 즉 HDL 콜레스테롤이라고 하는 것이다.
LDL 콜레스테롤과 달리 HDL 콜레스테롤은 혈관을 막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청소를 해준다. 혈관 속 과잉 콜레스테롤을 간으로 데려가 분해하고 배출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죽상동맥경화증의 주범인 LDL 콜레스테롤을 제거해 주기 때문에 HDL 콜레스테롤을 일러 좋은 콜레스테롤이라 부르기도 한다.
실제로 HDL 콜레스테롤이 높으면 장수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보고되었다. 연구에 따르면 백세 이상 장수한 사람들은 평균적인 HDL 콜레스테롤 수치보다 더 높은 수치를 보였다.
정상적인 HDL 콜레스테롤 수치는 약 40mg 정도인데, 이들의 경우 80mg이 넘었던 것이다. 또 비율에 있어서도 차이를 보였다.
평균적인 사람들의 비율이 25%정도라면 백세 이상 장수한 사람들의 비율은 32%로 월등히 높았다. HDL콜레스테롤이 장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따라서 콜레스테롤이라고 무조건 나쁘기만 한 것이 아니다. 지나친 LDL 콜레스테롤은 낮춰야 할 필요가 있지만 HDL 콜레스테롤은 오히려 높여야 한다.
HDL을 높이기 위해서는 여러 방법이 있다. 우선 체중을 줄이고 운동을 하는 것이다. 연구에 따르면 체중 170g이 줄어들 때마다 약 1mg의 HDL 수치가 증가했다고 하며, 2개월 간 매일 운동을 했을 때 HDL 수치가 10% 이상 증가했다고 한다.
다음으로는 건강한 지방, 즉 불포화 지방산을 섭취하고, 금연, 금주하는 것 등이 있다. 불포화 지방산은 올리브유나 연어, 아보카도, 호두, 귀리 등에 많이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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